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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도. 정도를 모르고 남발하는 CG, 클리셰 범벅의 구닥다리 스토리라인.

by 마루샤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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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를 통해 헨리가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시 주목받았던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다.

 

당초 극장가를 통해 영화가 개봉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지만.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의 개봉이 불가능하게 되자 이를 넷플릭스를 통해 판매하여 안방에서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영화 ‘정도(征途)’는 개봉 하루 만에 세계 최고 유료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오늘 한국의 TOP 10 영화’ 3위, 이틀만에 2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흥행을 하였고 대만을 비롯해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없어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었는데, 원래 이 영화는 동명의 게임의 흥행을 기반으로 이 게임의 15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 졌다고 한다.

 

사진출처 : https://www.facebook.com/mbcsinglelife/posts/1081641668653207/

 

- 과도한 CG 사용

 

또한 영화 '정도'는 3억위안( 한화 약 512억)의 엄청난 예산을 투자해 영화를 제작하였고 CG 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 말과 같이 영화 전반적으로 다양한 부분에 CG가 사용 되었다.

 

최근 난립하는 중국식 무협 영화들은 어설픈 CG들로 인해 영화 전체에 이질감을 주는 영화가 주를 이뤘다. 요괴들을 등장시키거나 소위 이야기 하는 괴수, 영물들을 등장시키면서 화려한 CG를 통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들인 빨간색, 금색으로 치장을 하여 화면 전체 색감에 큰 이질감을 심어주기가 일쑤였다.

 

다행히 이 영화 '정도'의 초반 도입부는 이 점에선 매우 괜찮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발전된 CG 기술 덕분인지 매를 날리는 모습이나 중반에 나오는 괴수의 모습도 굉장히 잘 구현하였으며 판타지 세계관의 영롱한 배경과 웅장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세트를 넘어서는 소위 말하는 '대국의 스케일'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지나친 나머지, 필요 없는 CG를 계속 하여 남발하는 바람에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가 전부 CG로 떡칠이 되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중구난방식의 내용이 전개되는데 일조했다. 

특히 무술대회 결승전을 벌이는 동안 발생하는 폭동과 거기에 이은 궁의 불길은 도저히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어이가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더욱이 실소를 금치 못했던 장면은 반란의 주동자인 태사가 갑작스레 행글라이더를 타고 도망을 치려 하는 장면 이었다. 시대적 배경이야 실제가 아닌 가상의 북연과 남조라는 두 대국을 설정 했기에 그러려니 하지만 갑작스런 행글라이더 탈출 장면이라니 거기에 궁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다라는 것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최악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 중구난방, 클리셰 범벅 스토리 라인

 

중앙집권화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을 무렵의 중국과 씨족 중심의 지방통치가 이루어 진 그 시점을 표현한 8개 부족과 인재 등용의 방식은 이해할 만한 스토리이고 개인적으로는 남조의 중앙과 지방을 구성하는 각 부족들이 각기 다른 무기들을 사용하고 다른 의복을 입는 이런 표현력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를 통합하고 최고의 부족의 최고의 전사가 대장군이 된다는 무술대회 방식은 진부하지만 아주 정석적인 구성으로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었기에 아주 괜찮았다.

 

우선 이 정도라는 영화는 복수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복수에 빠진 일행인 추훈, 그리고 그를 언제나 감싸주고 선한 마음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존재인 주인공, 거기에 얽힌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 히로인처럼 등장한 진강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이로 인한 신파극 등 각종 클리셰를 버무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클리셰라는 것은 그만큼 흥행의 요소이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왔기에 어느정도 쓰이는 것은 매우 좋은 스토리 라인의 토대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것들을 하나의 인과 관계도 없이 무작정 쑤셔 박아 넣어 버린 이 스토리 라인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 같다.

 

주인공 동일롱(헨리)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채 태어난 사생아이다. 또한 부족의 사고뭉치로 부족 공용의 것으로 보이는 물을 훔치다 잡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때 부족의 명운이 달린 무술대회에 각 부족별로 3명의 전사를 차출 하라는 소식에 동일롱은 거꾸로 메달린 채로 참석하려고 한다.

 

사생아이자 부족의 사고뭉치라던 녀석이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소식에 그 누구 하나 거절하거나 반대의 기색을 표하지 않는다. 과연 이 캐릭터가 골칫거리 였던게 맞는지 의심조차 든다. 분명 계속해서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멸족을 한다고 명운이 달렸다고 하는데, 더욱이 부족에 있던 그 뿌리를 모르는 탈영병 추훈의 대회 참가에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뭐, 원활한 스토리 진행과 부연 설명의 시간 낭비를 절약하기 위해 뒤로 오고갔던 얘기들은 생략했다고 이해 해보자.

 

하지만 이후 이러한 아무 개연성 없는 스토리 진행은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

 

무술대회를 마무리 하고 1등이 되어 마지막 결승전만을 앞둔 그들의 앞에 갑작스레 등장한 묘령의 여인은 그들을 미송림 이라 부르는 작중 초반부터 스치듯 계속해서 언급된 신비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그리곤 동일롱의 정체가 북연의 황손이며 황손으로서 부덕한 현재의 왕을 몰아내고 정당한 왕위를 되찾아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태사는 그 숲에 부하들을 이끌고 등장하여 이들에게 공격을 감행한다. 그리곤 갑자기 여기서 진강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사망하게 된다. 이 사망 장면은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 중 하나 였다. 이 캐릭터는 불현듯 나타난 태사에게 검을 휘두르고 괜히 죽음을 자초하게 된다. 그리고 태사는 반란을 획책하던 중 결승전을 치뤄야 하는 전사들을 죽임으로써 행사를 스스로 망친다. 

 

대장군을 등용하는 국가 행사에서 갑자기 반역자가 나타났다고 하여 오히려 궁의 경계를 삼엄하게 만드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태사란 작자가 감행한 것이다. 

 

2편의 내용을 보아야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 스토리 라인이 이렇게 망가진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펼쳐지던 똑같은 우연에 우연이 겹친 황당한 전개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중국 무협 영화를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어설픈 CG로 범벅된 중국 영화들에 환멸이 나 있던 상태라면 그런대로 발전한 CG처리로 보여주는 영상미 정도는 그런대로 훑고 지나가기에 괜찮은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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