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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호비뉴: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강간 사건과 브라질의 성폭력 문제

by 마루샤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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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bc.com/sport/football/55215201

 

 

호비뉴: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강간 사건과 브라질의 성폭력 문제

 




1980 10 10, 브라질의 여성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한 무리의 브라질 여성들이 상파울루의 시립 극장의 계단에 모였다.

 

그 이후로 매년, 이 날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항거하는 전국적인 날로 기념되어 왔다.  10, 브라질에서 가장 큰 축구 클럽의 한 가운데에서 브라질 내에서 잘 알려진 선수들 중 한 명에게 큰 논란이 일었다.

 

그 첫 시위 이후 정확히 40년이 지난 날, 브라질 축구 클럽 산토스는 종종 펠레와 네이마르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유명한 아카데미 출신 선수 호비뉴가 5개월의 계약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6세의 자유계약선수(FA)에게 국가의 최저 임금보다 그리 많지 않은 주급으로 계약하는 것은 현명하고 경제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다. 호비뉴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으며, 선수의 셔츠를 팔며, 어쩌면 공격진의 약간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추가 옵션을 더해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확실히 관심을 끌었다. 산토스의 발표 1주일도 안 돼 구단 측과 선수 측 모두 언론의 거센 비난과 여론의 거센 항의 그리고 스폰서들의 잇따른 계약 파기 위협에 계약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어느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이는 선수와 구단이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호비뉴, 풀 네임 호브송 지 소우자는 2005 2천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소년 시절 클럽인 산토스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으며, 이 여정에서 21세의 호비뉴는 "2-3년 안에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 대신 12년 뒤인 2017 11 AC 밀란에서 뛰던 2013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한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탈리아 사법제도에서 결석 재판을 받은 그는 징역 9년을 선고받았지만 단 한 번도 복역한 적이 없다. 그의 형 집행은 목요일에 심리될 예정인 항소심 선고공판으로 인하여 정지된 상태이다. 호비뉴는 항상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브라질 축구 클럽들이 이런 사례를 어떻게 보느냐를 검증하듯, 2017년 유죄판결이 나온 지 불과 3일이 지난 후 호비뉴는 당시 소속 구단인 아틀레티코 미네이로에서 90분 경기를 뛰었다.

 

흔히 갈로로 알려진 아틀레티코는 당시 호비뉴의 사건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갈로, 너의 침묵은 폭력이나 마찬가지야. 우리들은 강간범들은 안 받아" 라는 피켓을 들며 극렬히 항의했었다.

 

한 달 뒤 계약이 만료될 무렵, 계속된 팬들의 압박은 호비뉴의 재계약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충분했으며, 호비뉴는 이스탄불 비샥세이르에 합류하면서 터키로 이동했다. 그의 새로운 팀이 2019 9월 유로파리그 경기를 위해 로마로 이동했을 때, 호비뉴는 로마에 가면 체포될 것이라는 보도가 빗발쳤고 호비뉴는 로마행 비행기에 승선하지 않았다. 브라질인 법률 고문들은 그가 이탈리아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호비뉴는 항상 그가 무죄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0월에 있던 인터뷰에서, 이 여성은 성행위에 동의한 것이며 자신의 유일한 실수는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토스와의 계약이 중단되는 압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불행히도 이런 페미니스트 움직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도 브라질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2009년 당시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였던 호비뉴가 리즈의 나이트클럽에서 심각한 성폭행 혐의를 받았을 때 그가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가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능력있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왜 아직까지 많은 브라질 축구 구단들이 범죄 수사에 휘말린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경기 시간을 부여하고 계약을 제시하는 지에 관한 것이다.

 

 

 



브라질 축구 협회는 성 폭력이나 성폭행과 관련된 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을 받은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팀 전체를 경기장에 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토스에서 호비뉴의 이적설이 공개된 지 하루 뒤,레드불 브라간티노는 당시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19 10, 1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웨슬리 피온텍의 데뷔전의 기회를 주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전 플라멩고 골키퍼 브루노 페르난데스 지 소우자의 경우로, 그는 전 애인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22년 형기의 3분의 1도 채 안 되는 형을 복역했다. 엘리자 사무디오는 목이 졸려 사망했고 그녀의 몸은 토막 나 개들에게 먹이로 주었졌다. 하지만 브루노는 여전히 리오 브랑코에서 축구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경제법학 교수 겸 여성인권 전문가인 모니카 사푸카이아 마차도 교수는 "축구라는 곳은 어디나 크지만 이곳 브라질에서는 종교와 같다"고 말한다.

 

"구단들은 정부보다 국민들에게 훨씬 더 어필할 조직이다. 그들은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며,그래서 펠레가 뛰었던 그리고 브라질을 대표하는 큰 축구 클럽이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누군가를 받아들이면 이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이건 허용 가능한 거야'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난달 국내에서 또 다른 강간 사건이 화제가 됐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23세의 행사 기획자의 성폭행 재판 사건에서 그녀가 축구선수니 연예인과 함께 일하는 부유한 사업가의 변호인으로부터 굴욕감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사건이 있던 직후, 몇몇 브라질 축구 구단들은 이 여성 마리아나 페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최근 여성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자는 의견을 말하는데 적극적이었던 산토스는 그렇지 않았다. 이 클럽의 유일한 여성 조직 팬 그룹의 대변인인 켈리 고메스는 이 클럽이 침묵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호비뉴와의 이런 상황이 있기 전까지, 우리는 산토스 구단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지지를 느꼈기 때문에 이 클럽이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고 고메스는 얘기했다.

그녀는 2019년에 산토스의 여성 팬들과 축구장 내 여성들에 대한 더 큰 존경을 위한 캠페인을 함께 하는Movimento Bancada das Serias - The Stand of the Mermaids 운동을 돕기도 했었다.

 

그녀는 "과거에는 여성들의 안전과 가정폭력에 대해서 공론화를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허나 지금은 어떻게 이 주제에 대해서 얘기 할 수 있을까요. 구단은 모든 신뢰를 잃었습니다. 우리가 본 바로는, 그들의 신념이 그들이 홍보하던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기 때문에, 그 일련의 활동들은 모두 빛좋은 개살구 같은 단순한 홍보 활동이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고 말한다.

 

"그들의 호비뉴 계약 제의 중단 결정조차도 여성에 대한 존경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스폰서들 때문에 취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명백한 산토스의 자책골이었고 산토스는 자신 스스로 외에는 다른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산토스는 호비뉴 도착을 발표하면서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전적으로 방어에 전념하기 위해 그와 구단 모두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불멸의 우상들: 가장 뛰어났던 10명의 산토스 선수들'의 작가 티아고 아란테스는 호비뉴의 계약 결정에 대해서 놀라지 않았으며, 그 시기가 대중과의 더 넓은 단절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상파울루 해안에서 뛰던 호비뉴의 헌신에 대한 챕터를 2011년 책에 수록한 바 있는 아란테스는 "브라질에서는 불행하게도 클럽들이 법 위에 있다는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그들은 평행세계에 살고 있고 10 10일의 의미를 깨닫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팬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브라질에서는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경멸, 차별 등의 범죄가 약 7%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성범죄는 8분마다 발생하며 피해자의 85%가 여성이다. 아니, 달리 말하면 이 기사의 이 부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한 여성이 이미 어떤 나라에서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2018년 당선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정치 경력 중 여성에 대한 폄하 발언을 지적하고 있다. 2014년 한 여성 의원에게 "난 널 강간하지 않을 것이다. 넌 그럴 가치가 없는 여자거든"이라고 말한 뒤 그의 다섯 번째 아이가 여자 아이라는 사실이 '그의 약점'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호비뉴는 자신과 산토스의 계약을 둘러싼 여러 움직임에 반응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을 그에 비유했다.

 

그는 "마치 내가 보우소나루처럼 느껴집니다. 모두가 나를 공격하고 있습니다"면서 "터키와 이탈리아에서는 그런 반대가 없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여기 브라질에서는 나쁜 소식을 우선시한다. 사람들은 그저 '좋다'는 것을 원한다. 증거도 없이 대통령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보십시오 그들은 증거도 없이 저를 고발하고 있는 겁니다."

 

여성 인권 전문가인 사푸카이아 마차도는 자국 축구협회가 의사결정권을 구단에서 빼앗아 여성 폭력 사건이 계류 중인 선수들에 대한 영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축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용되어 있지만, 클럽들은 여전히 가정 폭력이 단지 조금 재미있는 모든 남성들이 하는 일인 것 처럼 행동합니다."고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이 클럽들이 정치인들보다 영향력이 더 큰 매우 부유하고 힘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그들은 이런 종류의 행동들이 먹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우리의 문화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기반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이 호비뉴의 사건이 그렇게 상징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가 집중하는 문제이며 여성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이런 상황에 놓여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성폭력 문제가 브라질에서는 이는 아주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역과 오타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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