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bc.com/sport/football/57442522
발롱도르 수상자 셰브첸코, 그는 과연 월드클래스 감독일까?
우크라이나의 감독 안드리 셰브첸코의 전 국가대표 팀 동료인 올렉세이 비엘릭은 "그와 함께 했던 모든 경기들을 기억하고 있죠." 라고 얘기한다.
"언젠가 우리가 조지아를 상대로 2006년 월드컵 예선을 뛰었을 때, 경기 시작 전에 우리 감독이었던 올렉 블로킨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고 우리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팀 미팅이 끝나고 셰브첸코는 그 스스로 우리들에게 몇 가지 지시 사항을 알려주었고 우리는 2-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 경기에서 저와 셰바 둘다 한 골씩 집어넣었죠."
10년뒤, 2016년에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우크라이나의 레전드인 셰브첸코는 의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 도전은 그가 선수 시절에 항상 앞에 나섰으며 선수단을 휘어잡는 리더였던 기질을 다시금 보여주는 일이 었다.
"그는 항상 리더 였습니다. 그건 경기장 안과 밖을 가리지 않았죠. 그래서 셰바가 감독이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5년 뒤 지금, 21세기의 위대한 선수 중 하나였던 셰브첸코는 감독으로서 메이저 대회에서 그의 조국을 이끌고 있으며 녹 아웃 스테이지로 팀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격동의 시간
2019년 포포투 매거진에 실린 인용 문구는 각 국의 레전드급 반열에 든 선수들이 최고의 선수에서 조국을 이끄는 감독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것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맛보았다.
"한편으로는 (우상이 되는)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개인적으로나 팀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게 만들기도 하죠."
사실 셰브첸코가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한 일이 아니었다.
축구화를 벗자마자 셰브첸코는 그가 의회 선거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앞으로"라는 정당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나라를 위해서 제가 유럽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나눌 것입니다." 라고 주장하며 말이다.
그러나 그의 정당은 1.58 %의 득표율만을 얻었고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단 하나의 의석도 얻지 못했다.
그의 도전이 실패했을때, 셰브첸코는 다시 축구계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국가대표팀의 코치로서 시작했고 이후 감독으로서 말이다.
그러나 정치와 스포츠는 언제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칭 스태프로 근무하는 동안 러시아는 2014년 모스크바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촉발된 러시아와의 분쟁 등 여러 정치 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들은 우크라이나 축구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특히 영향을 받아, 처음에는 르비브 지역으로 홈구장을 옮겨야 했고, 나중에는 카키브,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키예프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들의 돈바스 아레나는 분쟁 도중 포격을 당해 파손 되었다.
이는 국가대표팀 소집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폴란드와 함께 유로 2012의 개최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가 2016년 유로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셰브첸코는 당시 감독인 미하일로 포멘코 휘하의 코칭 스태프로서 이를 겪었다. 이후 감독직을 맡았지만 2018년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하면서 회의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비록 셰브첸코가 코칭 경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대표팀 내의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느껴진다.
셰브첸코는 어떤 감독인가?
우크라이나 감독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셰브첸코는 수비 후 역습을 위주로 하는 전술에서 벗어나 경기 전반을 장악하려는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역습을 노리고 수비에 의존하던 스타일을 현대화하면서 셰브첸코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2019년 무패를 달성했다.
2004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던 AC밀란 시절에 뛰었던 그의 명성에 따른 선수들의 존경심은 셰브첸코가 팀을 이끄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첼시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셰브첸코의 구상은 경기를 좀 더 유동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전술에 녹아들 수 있는 적절한 유형의 선수를 얻는 것이었다.
선수단의 세대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2019년 U-20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에 힘입어 이뤄졌다.
그의 전술적인 부분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심리적 영향력이었다.
셰브첸코는 그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준 감독으로 카를로 안첼로티와 발레리 로바노프스키를 꼽았다.
그리고 디나모 키예프 시절의 감독인 로바노프스키는 셰브첸코에게 "축구에는 사소한 것이 없다. 축구 안에는 네가 무시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것이 없다." 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로바노프스키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이 제 인식을 바꿔 놓았죠."
"감독과 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건 효과를 발휘 했죠. 예를 들어 디나모 키예프의 레프트백 비탈리 미콜렌코는 리스본에서 있던 예선전에서 호날두를 완벽히 틀어막았습니다."
셰브첸코의 전 동료 비옐릭은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우리 팀은 점점 더 잘해지기 시작했고, 점점 더 짜임새 있어졌습니다. 저는 그의 전설적인 발언이 그것을 도왔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팀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포르투갈을 넘어서 유로 2020의 예선 조별리그에서 무패로 마무리 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갑자기 셰브첸코는 젊은 감독들 중 최고의 감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AC밀란 감독직과도 여러 설이 돌기도 했다.
"밀란은 항상 제 마음속에 있고 언젠가는 제가 변화를 결정하게 된다면 밀란의 지휘봉을 잡고 싶습니다." 라고 셰브첸코는 지난 5월에 얘기하기도 했다.
역사의 한 장면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너무 늦은 것인가.
8번의 지역 예선 경기에서 단 4골만을 허용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1년이 미뤄진 유로 대회에서는 고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토너먼트로 이어졌다.
2020년이 된 이후로 우크라이나는 매 경기 분투하고 있다. 7-1로 프랑스와의 친선전 대패 내이션스 리그 스페인에게 4-0으로 대패한 것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핀란드, 프랑스, 카자흐스탄과 내리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팀이 5월에 바레인과의 친선전에서 1-1로 비겼을 때, 유로 2020 본선 무대를 앞두고 셰브첸코에게 많은 압박이 가중되었다.
우크라이나의 기자, 즈베로프는 "1년 전 우크라이나는 정신적으로 완전 무장이 된 선수들로 채워져 있었고 공수 모두 균형 잡힌 스피드가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유로 대회가 1년 미뤄졌을 때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의 시간 동안, 예브헨 코노플리얀카, 안드리 야르몰렌코, 타라스 스테파넨코와 같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통 받았으며 골키퍼 안드리 퍄토프는 샤흐타르의 수문장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의 개막전에서 패배한 뒤, 북 마케도니아와의 경기에서 2-1승리를 이끄며 야르몰렌코는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월요일에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16강 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선발 라인업의 주요 공격수인 야르몰렌코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핵심이 될 선수는 맨시티의 레프트백 올렉산드르 진첸코이다. 그는 종종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창의성 있는 패스를 보내곤 한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 제너레이션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볼을 소유하는 전술을 주로 펼치고 있기 때문에 진첸코는 우크라이나의 키 플레이어 입니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맨시티에 있었을 때와 같은 수준 높은 팀동료가 있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첸코 혼자서 우크라이나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도 혼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오역 및 오타에 대해 지적 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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