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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다시 태어난 만치니의 이탈리아, 큰 꿈을 꾸다.

by 마루샤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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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bc.com/sport/football/57586496

 

다시 태어난 만치니의 이탈리아, 큰 꿈을 꾸다.

 



이탈리아가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는 경기의 막바지에 이르나 로마의 올림피코 경기자의 홈 관중들은 홈에서 열린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주제가였던 '마법의 밤(notti magiche)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금빛 과거의 회상인 동시에, 현재와 빛나는 미래에 대한 축하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로 2020 조별리그에서 세 번째 승리를 거뒀으며  11 연승이자, 32골 그리고 무실점까지 더욱이 30 연속 무패를 이어나가며 과거 그들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다음 아주리 군단의 상대는 오스트리아이며 이탈리아는 웸블리에서 토요일 경기를 치른다.

 

2018 월드컵 진출 실패라는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이탈리아가 비상했다. 철의 수비를 자랑하던 지난 세대의 선수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아래 재능을 만개한 신 세대의 선수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서포터들은 아주리 군단과 다시금 사랑에 빠지고 있다. 델 포폴로 광장의 팬 존에서부터 기자에게 흥미로운 전략적 분석을 제공하는 택시 기사까지, 이탈리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새로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일요일 경기가 홈경기의 마지막을 고하는 작별인사 였지만, 아주리 군단의 팬들에게 있어서 이 경기는 부활이자 새 시대의 서막이 됐다. 세 경기를 모두 로마에서 치른 이탈리아는 이후 모든 대회를 해외에서 치르게 됐다.

 

마법의 밤으로 번역 되는 Notti Magiche는 이탈리아 응원단이 만치니에게 보내는 적절한 노래였다.

 

1990년 월드컵 이탈리아 선수단에 속해 있던 56세의 만치니는 "마치 추억의 길을 내려가는 순간과도 같았기에 마지막에 그 노래를 들었던 것은 정말 행복했어요." 라고 대답했다.

 

"1990년 월드컵에서는 우리의 뒤에 항상 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으로 우리 팀을 지지해줬죠.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한편으로는 그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습니다."

 

만치니의 아쉬움은 이탈리아 팀으로서의 아쉬움도 컸겠지만 개인의 아쉬움도 컸을 것이다. 비록 그가 이탈리아에서 구단에서의 스타로서 활약했지만 그 월드컵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많은 수상을 해내고 이뤄낸 사람일지라도, 그 상처는 여전했으며 만치니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위해 매우 특별한 선택을 했다.

 




일요일 웨일스전 승리를 1분 남겨두고, 만치니 감독은 2선발 골키퍼인 살바토레 시리구를 내보냈다. 시리구는 안방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조국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경기에서 만치니는 시리구를 교체로 출전 시키면서 유로 2020의 이탈리아 스쿼드의 선수 26명 중 25명을 출전시켰다.

 

선발과 교체의 구분이 없다는게 대회 내내 만치니 감독이 보여준 모습이었는데, 일요일의 승리 이후 만치니는 '우리는 팀원 전원이 선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다시 한번 그 점을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기자 니키 반디니는 BBC라디오 웨일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팀은 자신들의 역할에 매우 자신감에 차 있으며, 만치니가 내내 강조해오던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강점은 여기에 특별한 누군가가 없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만약 어떤 선수의 폼이 제 몫을 발휘하지 못한다면(마르코 베라티가 대회 전날 그랬던 것처럼) 거기서 좌절하는 것이 아닌 그 선수와 똑같이 뛸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이 이를 메웁니다. 로카텔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이탈리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제 이탈리아는 팀의 정체성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우 훌륭한 축구를 하고 있고 큰 꿈을 꾸고 있다

 

이처럼 강한 일체감을 기르는 것은 만치니가 더 새롭고 모험적인 경기 스타일을 주문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탈리아 축구는 전통적으로 빗장수비를 토대로 경기장을 넓게 쓰며 공간을 내주는 플레이를 지양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추구해왔다. 이탈리아는 이번 여름까지만 해도 유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하면서 본선 무대에서는 단 한경기도 2골은 넘는 골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터키와 스위스를 상대로 첫 두경기에서 3-0의 승리를 거두면서 공격에 대한 야욕을 보이며 두 팀을 손쉽게 무너뜨렸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국가대표팀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것에 기인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세대 교체를 겪었고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4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을 해왔기 때문에, 수비는 항상 우리 경기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비도 잘하고, 그 가운데 공격도 무너지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공격에 대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최대한 공격진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매우 좋은 조합들이 선수진에 존재하죠. 그리고 선수들은 이 주문에 정말 착실히 따라 주었습니다. 짜여진 플레이에 정말 잘 안착했고 이런 점에서 선수들은 칭찬받을 만 합니다."

 

만치니는 공격적인 운영을 하는 감독으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나 인터밀란과 같은 곳에서 감독을 할 때에 만치니는 실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뛰어난 이탈리아 선수진과 함께, 그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전략은 강점으로써 다가오고 있다.

 

1000분 이상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에서 보듯 만치니는 수비의 견고함의 중요성을 잃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풍부한 재능을 지닌 베테랑 보누치와 키엘리니의 역할이 이에 도움이 됐다.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수 조르지뉴와 베라티가 경기를 지휘하고 로카텔리와 바렐라 페시나와 같은 선수들은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통에서 벗어나 이탈리아는 아주 훌륭한 공격수들을 보유하는 축복을 받기도 했다. 로렌조 인시녜, 키에사 같은 윙어에서부터 임모빌레 벨로티 같은 센터포워드까지 말이다.

 

아버지 엔리코의 뒤를 이어 2대째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는 공격수 키에사는 터키와 스위스 전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웨일스 전의 최우수 선수가 됐다.

 

"우리는 매우 훌륭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침내 이 무대에 올라선 우리는 큰 꿈을 꿀 자격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당연스럽게도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그들은 3년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득점은 계속하면서 실점은 하고 있지 않다. 그들이 유로 2020의 우승후보들 중 하나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록 만치니 감독이 삼프도리아에서 선수로서 실패를 맛봤지만 2011 FA컵 결승에서 맨시티 감독으로서 성공을 맛봤던 웸블리에서 준결승과 결승이 이뤄지게 된다.

 

이제 만치니 감독과 이탈리아 팀은 토요일에 있을 웸블리에서의 경기가 3번의 웸블리 방문 중 첫 번째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신납니다. 누구를 만나는 우리의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웸블리 방문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이는 곧 새로운 수준의 경쟁이 시작됨을 의미하고 끝까지 웸블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매우 잘 뛰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웸블리에서 계속해서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습니다."

 

 

 

 

 

*오역 및 오타에 대해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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