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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길모어, 첼시와 스코틀랜드의 미드필더는 어떻게 유로 2020의 스타가 되었는가
학급의 다른 소년들은 당황스러워 했으며, 조금 걱정스러워 했다. 그들은 발레가 아니라 축구를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 했지만, 빌리 길모어에게는 그런 편견은 없었다.
빌리 길모어는 스코틀랜드 축구 협회의 퍼포먼스 스쿨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태권도 수업에 참여했을 때도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비록 그의 반이 영국 무술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모어는 반의 최고가 되기로 결정했었다.
그래서 8주 간의 발레 수업이 의무 수업으로 지정되었을 때 그의 팀 동료들은 서로 얼굴을 붉히며 발레를 하기를 주저했지만 빌리 길모어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 학교의 코치들은 이런 발레, 태권도 수업들이 선수들로 하여금 쓰지 않았던 새로운 근육들을 사용하고 유연성을 기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모어는 이런 설득이 필요치 않았다.
앤디 골디 감독은 "길모어는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했죠."
"길모어는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댄스 선생님은 길모어가 정말 환상적이라고 얘기하곤 했죠."
그리고 길모어가 불과 20세에 스코틀랜드의 스타로 부상한 것처럼 그는 자기에 대한 확신과 확고한 직업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첼시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자가 된 이 젊은 미드필더는 유로 2020의 국제 무대에서 훌륭하게 데뷔했으며 잉글랜드와의 0-0 무승부를 이끌며 그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핵심 선수로 길모어가 등장한 것은 거의 10년 전부터 예정된 여정의 성취이자 긴 역사의 서막이 될 것이다.
스코틀랜드 축구 협회는 2012년에 퍼포먼스 스쿨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국 최고의 12세 이하 선수를 스카우트 하고 7개의 제휴 학교 중 가까운 곳들에 그 선수들을 배치 했다.
그곳에서 소년들은 주중에는 개개인 맞춤형의 훈련을 받고, 주말에는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었다.
그 해 2월 길모어는 레인저스의 12세 이하 팀의 선수로 뛰고 있었는데 그날은 길모어가 선수로 선발 될 예정이었다. 골디 감독은 원래 다른 선수들에 대해 평가하고자 거기에 갔었다. 하지만 곧 길모어는 그 관심을 자신에게 이끌었다. 비록 그가 경기장에서 가장 작은 선수였고 자신의 원래 연령대보다 1살 높은 선수들 사이에서 뛰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는 주머니 속의 송곳니처럼 돋보였습니다."라고 골디 감독은 그 장면을 회상했다.
"단지 그의 실력적인 면 뿐이 아닙니다. 길모어는 이기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했고, 경쟁심과 투쟁심이 돋보였으며 압박 속에서 볼을 소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팀의 꼬마 주장이었고,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자연스레 제 눈은 그에게 집중되었죠."
다음 해, 길모어는 자격을 갖추자마자, 그의 집인 안드로산에서 가장 가까운 퍼포먼스 스쿨인 킬마녹의 그레인지 아카데미에 등록했고 즉시 그의 능력과 열정을 뽐냈다.
어느 금요일, 선수들은 코너 깃발 쪽에서 반대편 골대 쪽으로 공을 감아 차는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 수업에서 골디 감독은 이제 막 훈련에 합류한 어린 길모어에게 더 빠져들었다.
이 수업은 길모어의 투쟁심에 불을 붙였다. 그는 공을 들고 코너에서 세워놓은 울타리를 넘어 골대로 향하는 완벽한 감아차기를 보여줬다.
2013년 여름 방학 동안 아카데미의 선수들은 숙제를 받았다. 새 학년에 들어감에 따라 선수들은 왼쪽 오른쪽 그리고 머리 각각 50회의 볼 리프팅을 할 수 있어야 했다.
터키로 가기로 한 가족 휴가는 길모어에게 있어서 이 숙제를 마무리 할 시간이 모자람을 의미했다. 길모어는 이 숙제를 해내기 위해 아버지에게 부탁해 호텔 수영장 옆에서 볼 리프팅 연습을 하는 장면을 촬영을 촬영하기도 했다.
5피트 7인치 (약 170cm)의 길모어는 항상 작은 사이즈에 속하는 선수였다. 그는 경기장 내에서 두려움 없이 달려들며 그의 체격적인 불리함을 극복했다.
길모어가 처음 스카우트 된 12세 이하 셀틱과의 경기에서도 처음 두 골은 그의 헤더로 만든 것이었다. 길모어가 15살이 되었을 때, 그는 레인저스의 1군에 합류하게 되었고 길모어가 1군에서 가장 먼저 한 행동 중 하나는 당시 주장이었던 월러스에게 가한 태클이었다.
레인저스의 전 감독인 마크 워버턴은 "길모어는 아주 잘 태클을 해냈었죠. 아주 적절하게 리 월러스를 흔들어 놓았죠." 라고 회상했다.
"데이비드(코치)와 저는 서로를 바라보며 '와 이 꼬맹이 보게." 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제임스 그레이디 코치는 "그 꼬마 안에는 축구선수로서 필요한 약간의 악마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레인저스의 보드진은 워버튼 감독에게 길모어가 레인저스와 정식 계약을 맺도록 설득하기 위해 길모어와 그의 부모들을 만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워버튼은 그러한 노력이 무익하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의 팀들이 길모어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재능은 엄청난 것이었기 때문이죠."
"빌리는 더 높은 곳으로 갈 운명을 가진 선수였죠."
2017년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다른 여러 구단 중 첼시를 택한 길모어가 그레인지 아카데미로 돌아왔을 때, 길모어의 학급 친구들은 그에게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레인저스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레인저스에 있었을 때는 단지 내 그룹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필요했어, 그런데 첼시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가 되는게 필요해."
그는 첼시의 U-18팀에 빠르게 적응 했고 첫 시즌만에 U-18 리그 타이틀과 FA 유스 컵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길모어는 그가 아카데미에서 뛰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무대의 체력적인 수준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첼시의 23세 이하 팀 경기에서 길모어는 400번 이상의 성인 무대 출장을 이룬 베테랑 미드필더 앤디 킹이 자신을 걸맞은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느꼈다. 길모어는 확고하지만 공정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베테랑 미드필더에게 전투적으로 달려들었다.
그가 그의 나이에 맞는 클럽 수준보다 조금 더 앞서 있었던 것처럼, 길모어는 현재 국제 무대에서 그의 나이를 초월한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길모어는 U-15팀 에서부터 꾸준히 스코틀랜드 유소년 팀에 발탁되어 뛰고 있으며 2018년에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U-21 대회인 툴롱 토너먼트에 출전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가 터키에게 플레이 오프에서 페널티 킥을 허용해 패배를 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17살이 된 길모어는 그 대회에서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코틀랜드의 U-21팀의 감독인 스콧 겜밀은 "길모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고 실제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과 영향력을 경기장 내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스태프들의 노력에 응답하는 좋은 경기였습니다."
SFA의 퍼포먼스 스쿨에 있는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과 맞는 그들의 롤모델이 될 선수를 하나 선택해야 한다.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그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훈련을 연구한다.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설정한 길모어는 스페인의 두번의 유로 우승을 이끈 이니에스타와 파브레가스를 그의 롤 모델로 설정했으며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플레이를 모방하고 있다.
골디 감독은 "길모어는 항상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죠. 그리고 길모어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라탔습니다."
*오역 및 오타에 대해 지적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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